김병주 작가 초대전

Ambiuous wall

2022.11.1 Tue ~11.30 Wed

나의 작업은 구조체적 반구조체를 형성하는 그리드의 역할과 경계의 모호함으로 발생한 공간개념의 지각 및 인지 방식의 변화, 빈 공간의 입체성에 시간성을 담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Ambiuous wall> 부조 시리즈 작업은 3차원의 입체적 구조물을 2차원적 시각으로 함축시키며 새로운 차원의 공간을 창조해 낸다. 넓이와 높이는 존재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부피감은 존재하지 않는 구조물은 공간과 공간이 중첩하고 서로 충돌하며 그 안에서 새로운 공간을 생성해 낸다.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해진 그리드은 외부와 내부를 단절함과 동시에 연결시키고 있다. 즉 작품 속 그리드들은 경계를 생성하는 동시에 해체시킨다.

종전의 부조 시리즈 작품들이 사각의 배경색과 어우러져 그 형태를 한번에 알아볼 수 있던 것과 달리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Ambiguous wall-Symmerty R287>은 스케일을 키워 전시장 벽면에 직접 설치되어 작품의 형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작품과의 거리를 조절하는 과정이 필요하게 된다. 관람객의 움직임으로 매 순간 새롭게 탄생하는 그리드 사이에 시간과 기억이 스며들며,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재구성 그리고 이를 통한 관람자의 개별적인 자아와 기억에 대한 반추를 유도한다. 건축물의 형태를 내포한 그리드의 조형성을 빌어 모호해진 공간에 매 순간이 스며들고 빈 공간과 함께 변화하고 있다.

그리드로 인해 탄생한 빈 공간, 네거티브 스페이스에 담아낸 시간성, 그리고 그리드와 함께 변화하는 시간의 중첩과 감상 과정에서 얻어지는 정지된 시간은 의미작용의 연쇄가 일어나는 지점이자 영속성의 발현으로 다층적 순간의 영원한 지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