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히든스페이스 이전 개관전
물질과 정신 그리고
문화를 담아낼 새로운 공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구자현 KOO JA HYUN
김용익 KIM YONG IK
이진용 LEE JIN YONG
이지현 LEE JI HYUN
유주희 YOO JU HEE
최선호 CHOI SUN HO
Koo Ja-Hyun
구자현의 작업세계는 매우 풍부하다. 입체와 평면을 아우르고 평면작업은 타블로와 판화로 이루어진다. 판화는 석판화, 스크린판화, 목판화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가 다루는 기술은 이처럼 다양하여 어느 한 기법과 특을 고집하지 않는 개방적 성향을 볼 수 있다. 그는 어느 한 지점에 안주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의 작품세계는 결과도 결과이지만 작가가 지닌 작품관 즉 사물을 대하는 태도에 더 비중이 실린다. 그의 작업에서는 구체적 대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그 자신의 삶의 태도가 대상이어서 그가 다루는 기술은 끊임없이 질문이 생성되는 원천이며 그 자신을 탐구하고 심층의 세계를 잇는 통로가 된다. 구자현이 신체 움직임을 통해 오감으로 반응하는 구도적 수행과정은 비결정성을 지니며 과정의 흔적은 작품이라는 이름으로 남겨질 뿐이다.
Kim Yong-Ik
김용익은 1974년 데뷔 후 현재까지, 약 40여 년 동안 활발한 활동을 지속해오며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미술가로 자리매김하였다. 1970년대의 모더니즘부터 80, 90년대의 개념미술, 민중미술, 공공미술 등 한국 미술의 주요 흐름을 거쳐오는 가운데 독립적인 위치를 고수하며 자신의 작품을 끊임없이 실험해온 김용익은 1990년부터 본격적으로 대표작〈 가까이… 더 가까이…〉를 시작한다.
얼핏 보기에 간단한 ‘땡땡이 회화’처럼 보이는 이 시리즈는 추상 회화의 역사가 가진 양식적 특성을 캔버스에 위에 재현하고, 그 위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원을 줄 맞춰 그린, 다소 단순하고 직관적인 작품이다. 그러나 이 회화는 완전무결한 조형적 원리로 수렴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일견완전무결해 보이는 형태를 미끼로 던지지만 장황한 상념의 문구와 미세한 세월의 흔적들이 균열을 만들며 모더니즘 회화에 대한 작가의 태도를 드러낸다.
Yoo Ju-Hee
유주희는 반복적 행위와 물질적 흔적을 통해 내면의 감각과 사유를 화면 위에 드러내는 작가로, 스퀴지(squeegee)를 활용한 독자적인 회화 방식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다. 붓 대신 날카로운 도구로 물감을 밀고 긁어내는 행위는 단순한 기법을 넘어, 신체적 수행과 시간의 축적이 응축된 과정으로 작용한다.
그의 작업은 반복되는 움직임 속에서 생성된 흔적과 색의 층위를 통해 감정과 기억의 깊이를 형성한다. 특히 청색을 중심으로 한 색면과 물질성이 강조된 화면은 자연과 내면의 감각을 은유적으로 환기시키며, 명상적이고 사유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유주희의 회화는 의도와 우연, 통제와 해방 사이의 긴장을 바탕으로 형성되며, 반복적 행위를 통해 축적된 흔적 자체를 하나의 언어로 제시한다. 이러한 작업은 단순한 추상을 넘어, 삶의 시간성과 존재의 감각을 드러내는 깊이 있는 회화적 경험으로 확장된다.
Lee Ji-Hyun
이지현은 ‘해체하는 작가’라 불린다. 그는 책을 고르고, 옷과 대화하며, 사진과 신문을 뜯어내는 과정을 통해 대상과 긴 호흡을 나눈다. 교과서와 명저, 혹은 일상의 흔적을 담은 옷가지들은 작가의 삶과 얽힌 서사를 품고 있으며, 그는 이를 찢고 두드리며 새로운 이미지로 다시 엮어낸다.
이 해체는 단순한 물질의 분해가 아니라, 자아와 대상을 구성하는 이미지들을 해방시키고 재조립하는 몽타주의 행위다. 그 속에서 작가는 일상의 규율을 넘어 자유로 나아가며, 고정된 관계를 다시 쓰는 탈자아의 실천을 이어간다. 이지현의 작업은 곧 기억과 이미지, 그리고 이야기를 해방시키는 창작의 퍼포먼스다.
Lee Jin-Yong
다른작가들의 회화작품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부피감을 지녀 시각적인 질량감이 느껴지는 독특한 화면을 구사한다.
또한 회화의 재료를 선택하는데도 유화물감등 화화구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그 어느 영역에도 속하지 않은 자유로운 작품을 창작해왔다. 실존하는 현실보다 더 현실적은, 환상과 가상으로 가득한 화폭을 만들어 현실 같은 가상의 세계를 제조해낸다. 어떤형상을 그리려고 한게 아니라 대상의 본질이나 시간의 축적을 표현하는 것이 작가의 이념이다.
Choi Sun-Ho
최선호 작가의 그림은 면 분할 등의 측면에서 캔버스 위에서 정돈된 규칙을 갖는다. 동양화에서 말하는 ‘여백의 미’를 넣어둠으로써 관람자가 자신의 생각을 집어넣도록 한다.
그는 “작품들엔 제가 조선시대의 단정함과 현대미술의 미니멀을 동시에 체험했던 것을 표현했다. 작품들 안에는 굉장히 정리된 규칙이 있는데, 소위 구조 기하 개념도 들어갔지만 뭔지 모르게 푸근하고 깊은 맛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간격과 간격이 갖고 있는 정확성, 규칙성 등을 넣었고 조선이 갖고 있는 홀수 개념도 넣었다”고 말했다. “또, 뒤집은 캔버스의 원래 색깔을 그냥 둠으로써 동양의 여백을 나타냈다. 안 그리면 어떠냐. 바라보는 사람이 여백에서 느낄 수 있는 힘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