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히든스페이스에서는 2020년 9월14일부터 10월17일까지 “Hyperrealism”이라는 주제로 김대연 작가의 초대전이 진행 중이다. 지역출신 작가이면서 포도를 그리는 극사실 작가로 이미 전국적 인지도를 얻고 있는 김대연 작가는 이번 전시가 시작되기도 전에 거의 대부분의 작품이 판매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극사실 포도그림은 사진이 갖는 표현의 정교함을 넘어 사실적 재현으로 실재와 환영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작품이다. 그래서 회화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극단의 경지까지 끌어올린 포도작품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김대연 작가는 2000년대 2세대 극사실 계열에서 주목받는 작가중 한명이다. 초기의 작품은 바구니에 나열된 군집의 포도를 부감법(시선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조망법)으로 사진보다 더 정교한 묘사로 포도를 표현했다면 현재의 작업은 자연의 상태 그대로 이슬을 머금고 나무에 매달려 있는 포도송이에 역광 투사하여 비춰지는 포도의 신비스런 색을 포착하고 있다. 바로 이 지점이 김대연 작가가 추구하는 포도작업의 정점이다. 순수한 손놀림만으로 포도에 투사되는 빛이 어떤 아우라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에 대한 끝없는 탐구가 김대연 작품의 핵심인 것이다.
김대연 작가는 ” 지금까지 수많은 포도알을 그려오면서 그 기법이 점점 더 사실적으로 변해왔고 그래서 <극사실 작가>라는 수식어도 얻게 되었지만 사진과 같은 느낌을 탈피해야 한다는 일관된 생각을 가지고 작업에 임해 왔어요. 자칫 무미건조해 질 수 있는 표면적인 사실감에 대한 집착을 배제하고 생동감과 실재감에 작업의 초점을 두고자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예술가도 현실에 존재하는 사회의 구성원에서 예외일 수 없고 또 가끔은 지금의 작업방법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대연 작가는 현재의 작업 방식을 통해서만이 자신의 회화적 지향점을 성취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듯하다. 이런 목표의식이 지속된다면 김대연의 포도작품은 극사실 회화의 백미로 대표성을 갖는 작가로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앞으로 더욱더 김대연의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김대연 작가는 계명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0여 차례의 개인전과 100여회의 단체전 및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06년 제18회 고금 미술작가로 선정된 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