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중요한 예술언어는 한지에 글을 쓰고 그것으로 실을 만들고 붙여나가는 반복적인 행위의 축적이다.
나는 이러한 행위의 반복으로 회화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영원하지 않은 인간의 시간 속에서 되풀이해 묵묵히 쌓은 붓의 흔적,
혹은 영원한 시간 속에서 사멸하거나 생성되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있는
우주의 모습을 먹을 머금은 붓이 선을 그어가면서 “시간적” 행위을 반복한다.
나는 검정색을 선호하기에 붓글씨를 쓰게 되었고 한지가 검정색을 받아들이고 품는 것을 보았다.
먹을 머금은 붓은 끝없이 글자를 써 내려가면서 선(線)을 그어 간다.
한지에 쓰여진 선들은 1cm로 잘려저 그 선들이 점(點) 이되고 선(線)이 된다.
이렇게 잘려진 한지는 한 가닥 한 가닥 꼬여져 수천 수만의 글이 지나간 시간의 흔적을 품으면서 거기에는 點과 線 그리고 흰 여백만 남는다
점과 선이 된 한지를 화면에 끝없이 붙여나감으로서 선은 선과 점은 점과 만남으로서 어떠한 형태가 형성이 된다
내 작품에서는 어떤 형상이나 대상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우연의 만남과 스쳐감의 반복으로 형성되는 하나의 회화가 탄생된다.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작업이 아닌 수천 수만의 실들을 한 줄씩 붙여나가는 작업은, 단 시간에 시각적 형태를 드러내지 않는 이 노동은 “고행”을 동반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은 육체노동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으며 수직으로 내려진 선(線) 과 몸짓의 반복은 자신의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작품이 아닐까
– 작가글 2023년 10월 4일
My important art language is the accumulation of repetitive actions of writing on Korean paper and making and pasting threads with it.
I’m looking for the possibility of conversation by repeating this behavior.
The traces of a brush that has been built silently over and over again in human time that is not eternal,
Or there are giant swirls that die or are created in eternal time.
The brush, which will eat the appearance of the universe, repeats the “timely” action as it draws a line.
I came to use calligraphy because I preferred black and saw Hanji accept and embrace black.
The brush with ink draws a line by writing endless letters.
The lines written on Korean paper are cut into 1cm pieces, and the lines become 點s and lines.
The cut-off Korean paper is twisted one by one, bearing traces of the time when tens of thousands of writings have passed, leaving only 點s, lines and white margins.
By attaching Korean paper that has become dots and lines endlessly to the screen, lines and dots meet dots and forms some form.
In my work, a painting is created not by trying to express a shape or object, but by repetition of coincidence and passing.
The work of attaching tens of thousands of threads one by one, rather than in a short time, involves “torture” this labor, which does not reveal a visual form in a short time.
The work created in this way can be said to be the result of manual labor, and the repetition of vertical lines and gestures proves one’s existence.
October 4, 2023 by the 4th of October,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