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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범 SHIN DONGBEOM

합이 좋습니다.
성형을 하고 건조시켜 뚜껑을 만들어 닫아봅니다.
유약을 입히지 않은 서걱한 상태의 흙과 흙이 부드럽게 합해집니다. 합에 희열을 느낍니다.
금속과 같이 정교하게 맞아 떨어지는 재료의 성질은 아니지만
흙이라는 소재의 (몸체와 뚜껑의) 만남에는 또 다른 부드러운 소리가 있습니다.

[아무거나 합]:
만드는 모든 것에 뚜껑을 만들어주려합니다.
어떤 모습일까. 그 형태를 상상하면 즐겁습니다.

합은 용도가 있는 그릇과는 다른 작품들입니다.
자유로운 선(형태)들의 표현이며 또 마음 속으로 ‘언젠가 시간이 생기면 꼭 만들거야.’
다년간 제 머릿 속에 맴돌던 녀석들입니다. 식기 작업 중 틈틈이 스케치해놓은 것들입니다.
확실한 쓰임이 있는 생활식기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유로운 시간이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머릿 속의 스케치가 손 끝에서 완벽하게 구현되는 일은 아쉽게도 거의 희박합니다.
왜냐하면, 마지막 단계인 가마소성이 기분 상하게하는 선수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지치게 하지만, 궁금함을 참지 못 하고 다소 뜨거운 가마의 문을 열 때의 긴장감은
오롯이 창작자인 저만의 것입니다. 회복하려면 박물관을 가야합니다.
서울 용산 중앙국립박물관에서 여러 작품을 멍하게 바라보며 오랜 시간을 보냅니다.
조선백자의 형태, 면치기의 재해석, 표면 질감, 작품에 어울리는 유약을 떠올립니다.
뚜껑이 있는 공예품에 대한 고민도 이어갑니다.
다양한 크기와 부피로 이뤄진 합의 제작은 창작자에게 자유를 주지만,
쓰시는 분은 무엇을 넣을까? 고민해야겠습니다.
쓰임에 따른 용도는 작품이 어느 분과 합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제가 표현하고자하는 작업에 대한 생각, 작품 등을 글로 전달하는 것은 늘 끊임없는 고민입니다.
작품을 만드는 것 보다 어렵습니다.
이러한 형태와 표면 질감을 왜 좋아하는지 조리있게 글로 설명을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을 말로 나누는 것은 참 좋아합니다.
공예적 요소보다는 시각적으로 좀 더 아름답게 표현하고자하는 성향이 강한 공예가입니다.
예, 용도의 고삐를 풀어주면 마음대로입니다.
자유로이 멀리가고 싶습니다.
이곳에 제 생각과 스케치로 완성된 작품을 보여드립니다.

2011~2017 영남대학교 생활제품디자인 출강
2010 요코하마 미술관 도예교실 강사

2019   한국공예대전 특선(익산예술의전당)
2019   그의 선(線)을 보다 (서울예술의 전당 CASA QUERENCIA_WOOD & GREEN )
2018~2017   서울디자인리빙페어
2016   동·서 도예초대전 -전통과 변화-(한양대학교박물관 기획전시실)
2015   중국·한국 도예초대전 -전통과 변화- (한양대학교박물관 기획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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