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유미의 달 항아리 :
절제된 미학에 담긴 사색의 지평
달 항아리는 기복의 의미로 인하여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고귀한 도자기이자 예술가들의 작품 주제이기도 하다.
달 항아리는 조선시대 17세기 초부터 18세기까지 제작된 백색의 큰 항아리로 백자대호(白磁大壺) 등으로 불렀으나 김환기가‘백자 달 항아리’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홍기대,『조선백자와 80년』, 컬처북스, 2014, 82쪽). 순백색의 단순한 형태와 여백의 미를 가진 달 항아리는 우리의 전통적 미감을 대표하는 예술작품으로 김환기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작품의 주제나 소재가 되고 있다. 달 항아리는 도예뿐만 아니라 사진, 회화, 설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각예술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예술작품이 제작되고 감상되고 소비된다. 따라서 달 항아리를 주제로 작업을 한다는 것은 예술가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다. 그런데 권유미는 이번에도 어려운 선택을 했다. 그녀가 대학졸업 후, 꽃이라는 주제에 집착하여 작업을 시작했을 때도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미술의 역사에서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사랑받은 꽃이라는 주제가 만만치 않았던 만큼 달 항아리도 그렇다.
꽃에서 달 항아리라는 주제의 변화는 그녀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꽃과 꽃병이라는 주제에서 꽃병이 점점 항아리로 바뀌고 꽃이 사라지고 달 항아리가 되는 과정은 창작 의욕이 강한 예술가에게 자연스러운 전개일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창작 의욕을 실현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과정이었다. 달 항아리가 캔버스 전면에 등장하기까지 수많은 실패와 도전이 있었다. 그녀가 작업실에서 보낸 수많은 시간의 결과를 우리는 작품으로 만나는 것이다.
달 항아리 작품은 이전의 작품과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전통적 재료인 자개를 작은 조각으로 오려 하나하나 캔버스에 붙여 항아리를 만들고 그 위에 투명 도료를 칠하고 말리는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하나의 달 항아리가 탄생한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은 빛에 따라 여러 색을 발하는 자개의 특성과 단순한 형태가 만나 절제된 미학을 선보인다. 우리는 고요히 자신의 미를 발산하는 작품 앞에서 숨죽이고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어느새 사색에 빠지게 된다. 작품은 우리를 이미지 넘어 사색의 지평으로 이끄는 것이다.
향기롭고 화려한 꽃으로 우리의 심상을 자극했던 그녀는 이처럼 달 항아리라는 주제의 변화로 새로운 조형적 언어를 탐구하고 있다. 이전과 다른 새로운 작업은 그녀가 완숙한 작가의 여정을 걸어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작가들이 고통스러워하는 예술적 변화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여정이 곧 자신의 예술 세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가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술의 역사를 통해서 뛰어난 작가들의 예술적 변화와 그 여정들이 어떠했는지 알고 있다. 그들은 새로움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았다. 거침없이 새로운 조형언어를 탐구한 과정이 곧 역사가 되었고 예술을 발전시켰다. 권유미의 달 항아리 작업도 그러한 맥락에 놓여있다. 그런 점에서 그녀의 예술적 시도는 새로운 기대를 가져오게 한다.
– 서희주(철학박사)
개인초대전 32회 (서울, 대구, 중국)
꽃피는 봄이오면 전 (현대예술관 울산)
대구미술 아우르기 전 (예술의전당 서울)
구상회화제 (대구시민회관 대구)
서울오픈아트페어 2회 참가 (코엑스 서울)
아트부산 5회 참가 (벡스코 부산)
화랑미술제 4회 참가 (예술의전당 서울, 벡스코 부산)
아트 대구 3회 참가 (엑스코 대구)
호텔아트페어 7회참가 (노보텔, 그랜드호텔 대구)
대구 아트페어 12회 참가 (엑스코 대구)
헤이리 아트로드 77 2회참가 (아트펙토리, 헤이리)
봉산미술제 4회 참가
상하이 아트페어
그 외 단체 초대전 200여회
현) 한국미협, 한유미술협회 회원
대구시 미술대전 초대작가
정수 미술대전 초대작가
대구시 미술대전, 경북미술대전, 개천미술대전, 한유미술대전 심사위원역임
대구시 문화예술분과위원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