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히든스페이스(대구 수성구 동대구로 74길71 지하1층)가 28일부터 오는 7월23일까지 사진가 박인성 초대전을 갖는다.
박인성은 절단된 이미지의 끝을 봉합하고 진짜 상황을 드러내 보이는 보이지 않는 부분, 또한 중요한 부분에 집중하기 위해 필름 전체를 본다. 찰나를 명확하게 나열하기보다 시작과 끝을 겹쳐내는 게 더 진실한데, 그의 작업은 사건이 발생했던 현장 기록의 나열이 아닌,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현상에 관한 기록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필름 속 예술에 관한 이야기다. 그는 예술이 일종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그림과 문학처럼 사진도 소통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소통은 선별적이다. 참여자 역시 선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회화나 사진이 많은 것을 담으려고 노력할수록 아우라는 상실된다.
다만, 최소한의 내용을 담을 때 아우라의 미묘한 효과가 뜨거워지지만 소통은 상징처럼 모호해진다. 박인성은 필름을 최대한 가공하지 않고 화면에 재구성하면서 시적 의미가 형성되도록 한다.